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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mericans 6시즌 9화 Jennings, Elizabeth까지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진짜) 클라우디아 이야기
<디 아메리칸즈>가 평론 쪽에서 받는 격찬에 비해
메이저 TV 시상식인 "에미"와 "골든 글로브"에서는 그다지 재미를 못 봤는데요.
(물론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는 TV시리즈가 수십 배는 많다는 걸 생각하면 재미를 못 봤다는 표현은 어폐가 있죠.)
그럼에도 에미상을 가져간 분야가 하나 있으니 바로 "Outstanding Guest Actress in a Drama Series"입니다.
클라우디아 역을 맡은 '마고 마틴데일'이 3시즌과 4시즌 연속으로 수상했죠.
전에도 한 번 말씀드렸는데, <디 아메리칸즈>를 무시한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예의상 준 느낌이 좀 있습니다.
왜냐하면 특히 4시즌에선 딱 한 장면, 딱 30초 나왔거든요.
이번 시즌도 <디 아메리칸즈>가 에미상에서 물먹되, 예의상 무시할 순 없는 정도가 된다면
그 주인공은 마고 마틴데일이 될 확률이 높다고 봐요.
그런데 이번엔 레귤러 캐스팅에 포함돼 있으니, 만약 후보에 오른다면, 또 그래서 수상까지 한다면
그 분야는 "Outstanding Supporting Actress in a Drama Series"일 겁니다.
(마고 마틴데일은 2011년에 <저스티파이드>로 이 분야를 수상했었습니다. 본인의 출세작이기도 해요.)
1claudia.jpg

생각해 보면 필립과 엘리자베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주로 엘리자베스한테 바람을 훅훅 넣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요동치게 했었죠.
그리고 1시즌 4화에서 처음 단둘이 대화를 나눴을 때부터, 6시즌 9화에서 (아마도) 이별할 때까지
엘리자베스를 어떤... "자기의 옛 모습"으로 생각해서 생성되는 두 사람의 케미도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그동안 가장 흥미로웠던 "엘리자베스-클라우디아 씬"을 꼽아달라는 말을 듣고
마고 마틴데일이 "그동안은 엘리자베스한테 얻어 맞았던 1시즌 6화였는데, 이젠 6시즌 9화가 됐다"는 말을 했다고 해요.
물론 배우로서 자신의 출연작을 홍보하는 멘트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이번 화를 꼽을 만큼 강렬한 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자기 계획이 다 어그러지고 나서도 "We'll do it again."이라고 말하며
태연하게 "우하"를 먹는 장면은 정말 강렬했어요.
바로 뒤에 나오는 엘리자베스-페이지 간의 핏대 세우는 싸움과는
완연히 다르면서도, 똑같은 격렬함이 있는
멋진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타티아나 이야기
2tatiana.jpg

이번 화에서 엘리자베스 손에 죽은 인물이 '타티아나'라는 걸 못 알아본 사람이 꽤 많은 듯하더군요.

가발 때문에 바짝 빗은 머리 때문이었을까요?
(이래서 우린 Previously on...을 봐야 하는 겁니다^^)
레딧에 가 보니 타티아나가 대사관 첩보부(레지던투라) 소속인데도 불구하고 암살에 나서는 게 의아하다는 의견이 있던데
저는 아주 적절했다고 봅니다.
지난번 올레그와 만났을 때도 드러났지만 타티아나는 현재 좌절감에 빠져있죠.
그리고 현재 미국 주재 첩보부장(레지던트)와 타티아나는 "고르바초프파 vs 그 반대파"에서 반대파 입장이지만
'아카디 이바노비치'는 "S" 부서의 2인자인데도 고르바초프 편에 서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타티아나가 직접 나서는 게 꽤 설득력이 있다고 봐요.
일단 KGB 내에서도 편이 갈려있으니 엘리자베스가 거절한 이후, 대놓고 다른 요원을 동원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또한 출세길이 막혔던 타티아나에겐 큰 기회기도 했겠죠.
그럼 하나 남은 의문은...
지난 시즌, 특히 1시즌을 돌이켜 보면 대사관에서 외교관인 척 행세하는 KGB 요원들을 항상 FBI가 미행하던데
어떻게 타티아나가 암살 직전까지 왔느냐 하는 거예요.
이 점에 대해서도 굳이 엄격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81년 레이건이 매우 강경했던 집권 초기에 비해 87년 무기 감축을 논의하는 현재 분위기가 매우 다를 수도 있고,
워싱턴 회담으로 인해 FBI의 신경도 당연히 분산되었을 거고,
또 이번 화에서 엘리자베스만은 못 하다는 게 명명백백히 증명되었지만, 타티아나 역시 KGB 요원입니다.
그냥 미행을 뿌리치고 왔을 수도 있어요.
생각해 보면... 아버지 덕분에 낙하산으로 들어온 2시즌 시절 올레그도
그저 날라리 같았지만 FBI의 미행을 예상하고 이를 역이용하여 스탠과 단둘이 마주하기도 했었죠.
여담으로 레딧이나 텀블러 등지에선 "올레그와 잔 여자(니나, 타티아나)는 KGB의 총에 맞는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더군요. ㅎㅎ


올레그와 스탠 이야기
3olegandstan.jpg

불쌍한 올레그...

그동안 두 사람의 관계를 흔히들 말하는 "다르게 만났더라면 친구가 될 수도 있었던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것과는 조금 달랐네요.
올레그가 진정으로 Greater good을 생각하는 이상주의자라면, 스탠은 훨씬 개인주의?적인 사람인 듯합니다.
생각해 보면 스탠은 "개인적인 은원 vs 국가적인 이득"에서 좀 갈등하는 캐릭터 같아요.
1시즌에선 자기 파트너가 KGB에게 당했다는 생각이 들자,
아무 KGB 요원(큰아버지의 강요로 어쩔 수 없이 KGB에 들어와 일하던 신참 요원 '블라드 코시긴')이나 붙잡아
뒤통수에 총을 갈겼었죠.
2시즌에선 에코 프로그램을 차마 넘겨줄 수 없어 니나를 사지로 보냅니다.
5시즌에선 법무차관을 상대로 "우리가 쟤들이랑 똑같이 하면 되느냐"면서 어떻게든 올레그를 구해주려고 했고요.
그래서 자기 임무가 무엇보다 중요한 경찰인지,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걸 마음에 품은 사람인지 혼란스럽습니다.
이를테면 "실은 자기 파트너를 죽인 사람이 그레고리 토마스가 아니라 필립이란 걸 알게 되면 어떻게 반응할지?" 같은 질문에
개인적으론 쉬이 답을 못 하겠어요.


안드레이 신부 이야기
이번 화에서 오랜만에 팀 목사가 나왔습니다.
어딘가에서 "미국 개신교 목사가 러시아 정교회 신부보다 훨씬 훌륭한 스파이다!"라고 써놓은 걸 보고 엄청 웃었네요.
동료 신부가 다른 곳도 아닌 FBI를 오늘 만난다는데 덤덤하게 "Am I in trouble?"하는 게 웃기기도 하고, 어이도 없고...
아무튼 안드레이 신부가 FBI의 레이더에 오른 게 치명적인 이유는 다들 아실 거예요.
4wedding.jpg

필립과 엘리자베스 미하일과 나디아즈다의 결혼식 장면입니다. (5시즌 10화 Darkroom)

아무런 변장도 없이 깔끔하죠.
게다가 뒷부분에서 안드레이 신부를 미행하던, 즉 필립과의 만남을 지켜보던 FBI 감시팀이 사진을 찍었다는 것도 드러납니다.
필립과 엘리자베스가 달아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죠.
결혼식을 올릴 때 안드레이 신부가 "모스크바에 먼저 도착하는 사람이 결혼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저는 이 부분에서 '마지막엔 한 명만 돌아가겠구나'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는데... 과연 그렇게 될까요?
어떤 결말이 될지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히네요.

생각해 보면 이 결혼뿐만 아니라
필립과 엘리자베스가 도구가 아닌, 사람으로서 행동하는 바람에 상당한 곤경에 처한 에피소드였습니다.
'잭슨 바버'를 살려두는 바람에 페이지와도 돌아설 수 없는 강을 건넜죠.
그럼에도 진짜 결혼반지를 챙기는 엘리자베스의 모습은...


이제 진짜 딱 에피소드 하나 남았습니다.
마음이 복잡하고, 두렵고, 살 떨리고 그러는데...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나든 그것이 멋진 결말일 것은, 지난 일흔네 개의 에피소드가 이미 보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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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eQ 2018.05.27 23:04
    10년대에 크리틱들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드라마라고도 부를 수 있는데 진짜 잘하면 에미 시상식 메인부문에서 0관으로 끝날 수 있다는게 참 안타까울 따름이네요.. 개인적으로 마지막 시즌이니 여주상이랑 극본상 (프라이데이 나이트 라이츠 같네용..ㅎ;;) 타갔으면 좋겠어요. 스탠 역의 노아 에머리히도 남자 서포팅 후보에 올랐으면 좋겠구

    한 주 남았는데 어떻게 끝날지 전혀 감이 안오네요.. 너무 재밌게 봤어서 어떤 결말이 와도 허망할듯..
  • profile
    에렝아이 2018.05.28 22:53
    그러게요.
    정말 쓸쓸해질 것 같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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