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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mericans 6시즌 7화 Harvest까지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옛 이야기
william.jpg

4시즌 마지막 화에서 윌리엄이 죽음을 앞두고 필립과 엘리자베스를 떠올리며 회한을 털어놓을 때

이 장면이 나중에 방아쇠가 되지 않을까 예상하던 사람이 많았어요.
그중에 어디선가 읽고 엄청 웃겼던 예상이 있는데요.
"어느 날 필립네 놀러간 스탠이 화장실을 쓰게 됩니다.
그런데 화장실에 필립이 엘리자베스에게 선물한 책이 놓여져 있었어요.
책을 펼치자 첫 장에 필립이 써놓은 메모가 있습니다.
We have a couple of kids. You are pretty. I'm lucky."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스포일러는 하지 않겠습니다.
아주 유명한 어떤 미드의 아주 유명한 장면 패러디예요.
아무튼... 윌리엄이 남긴 말이 그렇게까지 직접적인 단서는 아니었기에
결정적인 총알이 나가는 방아쇠는 아니었지만
자연스럽게 그때의 이야기를 꺼내와서 반가웠습니다.

phily.jpg

다들 기억하시겠지만? 1시즌 3화 이야기입니다.

1시즌 1화에서 죽은 '롭'의 아내를 두고 FBI와 필립+엘리자베스+그레고리가 맞서는 내용이었죠.
얼마 전에 다시 보니 롭의 아내  '조이스' 역의 배우가 요새 <블라인드스팟>에 '타샤' 역으로 나오는 배우더군요.


cruel.jpg

여행가방, 타이어, 얼마 전의 목긋기를 잇는 무시무시한 장면이 등장했습니다.

역시나 앞서의 무시무시했던 장면들처럼...
<디 아메리칸즈>의 트레이드 마크라고도 볼 수 있는 "착 가라앉는" 잔인함이었습니다.
비주얼적으로 고어한 장면뿐 아니라 3시즌의 공장 할머니나 5시즌 댜트코보처럼,
<디 아메리칸즈>에서 죽음을 다룰 때는 늘 침울함이 따라와요.
어찌보면 그게 당연한 건데ㅎㅎ 드라마의 세계에선 그 반대의 경우가 더 많기도 하죠.
<디 아메리칸즈>는 스파이크래프트의 어둡고 침울하고 무서운 면을 잘 부각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누가 "모모(이를테면 <홈랜드>) 같은 첩보물 추천 부탁요"하면
<디 아메리칸즈>를 추천하는 게 그다지 현명한 선택이 아닌 것 같아요.
여러 가지로 탁월한 드라마라고 생각하지만,
신나고 (좀 다른 의미로) 스릴 넘치는 첩보물을 기대하는 사람들은 대개 실망하더라고요.


marylin.jpg

필립과 엘리자베스의 미국 내 협력자들에 대해서는

몇몇을 제외하곤 그동안 그다지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아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과연 파장이 있을까 회의적이긴 한데
저는 여태까지 '마릴린'이 '놈(Norm, 노먼, 중년 흑인)'과 부부라고 생각해왔어요.
왜냐하면 마릴린이 처음 등장한 게 윌리엄에게 미행이 붙었는지를 확인하려고 동원했던 거였는데
이때 노먼도 함께 등장합니다.
그런데 그러기 몇 화 전에 '가브리엘'이 어떤 도서관 사서와 그 남편을 포섭했다는 말을 해요. (She and the older man)
그래서 당연히 그게 마릴린과 노먼이라고 생각해왔던 거죠.
사실 명백하게 주어진 단서로만 보면 마릴린, 노먼, 행크의 정체는 몰라요. (적어도 제가 파악하기로는요)
미국인인데 포섭돼서 소련에 협력하는 건지,
아니면 필립과 엘리자베스 같은 "S" 부서 요원을 돕는 역할을 맡은 또 다른 소련 출신 간첩인지는요.


paige.jpg

<디 아메리칸즈>에서 가장 호불호가 갈리는 캐릭터라면 페이지일 텐데요.

저는 개인적으론 페이지 옹호파인데, 이번 화를 보고 그 생각이 더욱 굳어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엘리자베스에게 도구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 것 같아서 너무 딱했어요.
페이지에게 솔직하지도 않은 채, 더욱 굳은 다짐을 받아내려는 모습이 소름 끼쳤습니다.
하필 또 다른 도구...가 잔인한 최후를 맞이한 에피소드에서요.
(엘리자베스 역시 도구라는 건 함정이지만...)

sadandscary.jpg

이제 3화가 남았는데... 무섭고 슬프네요.


삽입곡

Broken Flag - Patti Smith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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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4'
  • profile
    인섬니아 2018.05.14 23:17
    이 드라마를 보고 난 후에 당신의 후기를 읽는 재미가 있어 잠시나마 즐겁습니다.
  • profile
    에렝아이 2018.05.15 17:18
    고맙습니다^^
  • profile
    bium 2018.05.18 23:50
    가끔 나오는 도끼 씬 같은거 볼때마다
    "이 사람들 다 무지막지한 인간흉기 전투력 최강인 소련 스파이야, 인당 1개 여단급 전투력은 될걸.
    스탠하고 웃으면서 스쿼시하고 맥주 마시는 것 보다보니, 영희랑 사이좋게 지내는 거 보다보니 잊어버렸어?"
    이렇게 드라마가 저에게 이렇게 속삭이는 기분이에요.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는데 굉장히 무리겠지요.
  • profile
    에렝아이 2018.05.20 23:27

    굉장히 무리일 거 같아요ㅠㅠ

    아메리칸즈 덕질하다가 영희 배역 맡으셨던 배우분이
    안 좋은 일을 연달아 겪은 걸 알게 돼서 너무 안타깝더군요.
    연기하는 것만 봐도 정말 멋진 분 같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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