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23 20:25

Twin Peaks 25년 전의 약속을 지킨 트윈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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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전의 화면으로 새 시즌을 시작하는 트윈픽스는 이미 18에피소드 전체를 주문 받아 감독과 작가가 완벽한 자유를 부여 받았습니다. 


유명한 감독, 유명한 타이틀. 하지만 속지는 맙시다. 데이빗 린치 감독은 대중적인 영화를 만들어 돈을 엄청 벌어들이는 감독이 아닙니다. 심지어 엄청난 시청률로 시작한 트윈픽스 조차 시청률이 급락하면서 종료되었던 작품입니다.

1부와 2부가 합쳐진 2시간짜리 첫 방송을 보고나서 많은 시청자들이 어떨떨 했을 것 같습니다. 한 번에 쫙 펼쳐진 아무런 관계가 없어 보이는 개별적인 사건들. 이 사건들은 지역적 배경조차 달리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다른 차원 갖힌 주인공 쿠퍼까지. 도시와 도시, 차원과 차원을 넘나드는 이야기 구성에 시청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거기에 시간적 흐름 또한 애매합니다. 이 도시의 장면이 전 도시의 장면 이전에 일어난 일인지, 이 차원의 사건이 저 차원의 사건 이전에 일어난 일인지 전혀 알 길이 없습니다.

거기에 더해 "파고"식 과장된 대사와 "파고"보다 훨씬 더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를 통해 현실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인물들 조차 현실을 배경으로 하는 것이 아닌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되고 미스테리한 대사들이 덧붙여지면서 2시간 동안 머리가 어지럽기만 합니다.

이런 1,2부의 혼란은 웹으로 공개된 3부를 통해 약간은 정리되고 과연 이 수많은 인물들과 동떨어진 지리적 사건들이 어떻게 이어질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건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 입니다.

어떤 감독들은 특정 배우들에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데이빗 린치에게는 카일 맥라클란입니다. 듄, 블루벨벳, 트윈픽스까지 데이빗 린치 감독의 영상적인 톤과 이 배우의 외모는 상당히 잘 어울립니다. 이 배우를 염두에 두고 스토리를 쓰고 영상을 톤을 결정한 게 아닌가 싶기까지 하죠.

Kyle-Maclachlan-2015-Photo-Shoot-El-Pais

블루벨벳, 트윈픽스의 스타일은 이제 데이빗 린치만의 독창적인 전유물은 아닙니다. 2000년대 우리에겐 이미 한니발, 아메리칸 갓이라는 드라마를 이미 갖고 있습니다. 몽환적이고 기괴한 이야기들은 팔리던 안팔리던 요즘 유행처럼 보입니다. 2016년에만도 "폴링 워터", "채널 제로", "OA" 같은 드라마들이 방송되었고 떡밥물의 혁명을 일으켰던 "로스트"란 드라마도 갖고 있으며 한시즌 내내 하나의 살인 사건을 풀고자 마을 전체를 뒤집어 놓는 드라마들도 있어 왔습니다. 1990년대 쉽게 누렸던 독창성의 위치를 지금도 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조 답게 데이빗 린치는 2017년 트윈픽스에서 2000년대 그 어떤 드라마 못지 않는 몽환적이고 기괴한 이야기와 영상미, 떡밥을 선 보이면서 아직도 시들지 않은 독창적 창작성을 뽐내고 있습니다. 대중적인 재미와는 별개로 감독의 마지막 작품일지도 모르는 이 드라마를 통해 데이빗 린치 감독이 헐리우드 공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드라마를 선보일 것이란 기대를 갖기에 충분한 초반 진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집에서 배 깔고 과자 먹으면서 볼 드라마는 아니라서 머리 아픈 드라마 싫어하는 사람들은 볼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뻔한 구성, 뻔한 영상에 지친 사람들에겐 이 드라마가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 '1'
  • profile
    조무스 2017.06.16 07:47
    트윈픽스 너무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고 (데이빗 린치 작품 팬입니다) 너무 그 사람 작품이라 푸하하하 천 번 했습니다. 물론 플롯은 웃을거리가 아니지만 그냥 너무 그 작가스럽게 잘 뺐잖아요.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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