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세계를 믿으시나요? 상당히 음울한 주제입니다. 과학이 발전하고 자연의 신비가 하나, 둘 벗겨지면 질수록 과거 동양사상이 설파한 물과 흙으로 돌아간다는 철학이 더욱더 현실성있게 다가 옵니다. 어느날 갑자기 없던 것이 생겨날 수 없다는 것이 현대 과학의 근본 사실입니다. 에너지가 갑자기 생겨나거나 사라질 수 없고 물질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사라질 수 없습니다. 어디선가 등가교환이 일어난다는 것이 대부분의 과학연구의 가장 기본이 되는 사실입니다. 그런 논리에서 사람이 죽으면 자연의 일부로 환원된다는 것이 과학적 사실이 아닐까요? 물질의 세계는 그렇지만 정신의 세계가 따로 있다는 것이 여러 종교의 주장이고 판타지의 기본을 구성합니다. 넷플릭스의 신작 The O.A는 7년간 실종되었던 프래이리아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됩니다. 실종 당시 장님이었던 프래이리아는 다시 앞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이 미스테리는 프래이리아가 5명의 사람을 모아 놓고 자신의 과거와 실종된 기간 동안 벌어진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조금씩 풀어집니다. 프래이리아는 실종된 후 소시오패스 의사 햅에 감금됩니다. 이후 사후체험 실험 대상이 되면서 죽었다가 살아나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합니다. 그 7년의 끔찍했던 경험을 얘기하며 삶의 목적이 불분명하던 5명의 사람들에게 목적의식을 가져다 줍니다. 프래이리아 이야기는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일까요?


대단히 음울한 주제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스토리적으로나 영상적으로 아름답게 그려 냅니다. 미스터리로 인해 꽤나 강력한 스토리적 중독성도 갖고 있습니다. 약간은 유치해 보일 수도 있는 씬들을  안무팀과 영상팀의 노력으로 품격있는 영상으로 담아낸 것도 장점입니다. 하지만 드라마의 목적성이 모호하다는 약점은 있습니다. 오락물일까요? 아니면 감금된 사람들이 살아남고자 하는 고댄 노력을 그려낸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는 5명의 사람들이 나름의 치유와 삶의 목적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드라마일까요? 저는 드라마적 요소보다 프래이리아의 감금되었던 기기묘묘한 이야기가 더 중심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었습니다. 사실 프래이리아 이야기의 끝을 볼려고 몰아 보았거든요. 개인적으로는 1시즌으로 끝났으면 하는 드라마입니다. 1시즌은 자체로 완결된 느낌이고 더 이상의 스토리는 오히려 소재의 황당함으로 인해 작가들이 주체하지 못할 방향으로 흘러가 시리즈 자체를 망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작이라 권할 드라마는 아니지만 넷플릭스 가입자라면 오락물로서 즐기기에 크게 부담없는 시리즈라고 생각합니다.


익스팬스 시즌 2 방영일자가 2월 1일로 확정되었고 최종 트래일러가 나왔습니다. 소설 2권 캘리번의 전쟁(Caliban's War)에 메인 나레이터로 등장해 팬들을 사로잡은 로베르타 '바비' 드레이퍼의 등장이 예고 되고 있습니다. 바비는 책에서 2미터가 넘는 장신의 화성 해병입니다. 뼛 속까지 군인이고 화끈한 전투씬에서 맹활약을 합니다. 전투씬에서 활약도 두드러지지만 무엇보다 독자를 바비의 팬으로 만드는 것은 전우들에 대한 확고한 충성심, 권력과 경력에 타협하지 않는 신념이 아닐까 합니다. 이 바비역의 캐스팅을 놓고 제작진이 많은 고생을 했다고 합니다. 익스팬스 제작진의 원칙은 원작의 캐릭터와 가능한 일치하는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이고  폴리네시아계와 비슷하면 거구의 여성 배우가 많은 게 아니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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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캐릭터에 캐스팅된 배우는 프랭키 아담스로 폴리네시아계 뉴질랜드 배우입니다. 186cm가 넘는 키에 아마추어 복싱선수 출신으로 탄탄한 몸을 자랑합니다. 벌써 Reddit의 the expanse 사이트는 바비 사진을 프로필로 올려 놓았습니다. 원작 팬들이 가지는 바비 캐릭터의 기대치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전 시즌과 같이 2시즌도 책의 플롯을 충실히 따른다면  초반부터 화끈한 전투씬들이 많이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1시즌 마지막부터 1권 마지막까지 책에서는 숨가뿐 전투가 연이어 벌어지기 때문이죠. 2시즌은 책의 1권과 2권을 포함할 것으로 보이는데  한 시즌 내에 어떻게 자연스럽게 연결할지도 궁금합니다. 


Comment '5'
  • ?
    taytay 2016.12.17 19:53
    the oa 에피2 보고 있는데 일단은 그럭저럭 괜찮네요ㅎㅎ
    쓸데없는 얘기지만..자전거, 코피에서 갑자기 스트레인저씽즈 일레븐이 생각나서 혼자 피식했네요ㅎㅎㅎㅎㅎ
  • ?
    taytay 2016.12.19 22:19
    좀전에 마지막 에피까지 다 봤네요ㄷㄷㄷ
    에피2후반부터 완전 훅빠져서.....
    그럭저럭 괜찮다는 말은 취소ㅎㅎㅎㅎ 진짜 재밌게봤습니다ㅎㅎㅎ
  • profile
    페렌치 2016.12.20 20:49
    4에피에서는 stranger things를 보고 있는 장면까지 나왔죠ㅋㅋㅋ 갑자기 오프닝음악이 나와서 당황ㅋㅋ
  • ?
    캐노츠 2016.12.18 22:25
    the oa 전 굉장히 잘봤어요. 피날레가 압권! 전 시즌2 기대합니다. 이건 분명 다음시즌을 노린 마무리라고 볼수밖에 없어요. 막판에 맥빠진거 빼고는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네요~..
  • profile
    머핀탑 2016.12.19 03:00
    The OA 정말 몰입해서 봤네요. 엔딩도 100%는 아니지만 만족스러운 편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욕먹을까봐 다른 사람한테 추천은 못하겠네요 ㅋㅋ 취향을 많이 탈 것 같아서요. 시리즈에서 매우 중요하고 진지한 요소 하나가 바보 같아 보일 수가 있어서 거기서 갈라질 것 같고, 그리고 엔딩에서 많이 갈라질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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